[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대해 이전과는 달리 다소 완화된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비트코인과 함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비트코인을 적극 지지하지 않는 미지근한 표현이었지만 강경했던 이전 태도에 비하면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19년 트럼프는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며 그 가치는 허구에 기반한 것”이라며 “나는 그것의 팬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그는 “비트코인이 사기처럼 보인다”고 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재임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판매가 증권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는 경고를 한 일도 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서 미국 달러에 대한 그의 입장이 약화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는 최근 연설에서 “나는 항상 정말 강력한 한 가지를 좋아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달러”라며 “나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가 되기를 원한다. 이것이 내가 항상 말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