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당국 6월까지 신청 보류…”많은 검토 필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잇따른 사고로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글 웨이모의 운행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더버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는 최근 웨이모가 신청한 운행 서비스 확장 신청을 보류했다.
주 공공요금위원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오는 6월 19일까지 신청을 보류한다고 전했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일부 지역에서 실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 남부와 LA 전체로 확대하려고 신청했으나 제동이 걸린 것이다.
주 공공요금위원회는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모터스(GM) 자회사 크루즈와 함께 웨이모 운행을 허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보류를 결정한 데에는 최근 자율주행 로보택시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크루즈는 이미 지난해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하고, 시내 교차로에서는 한 여성에 중상을 입히는 등의 사고를 내면서 운행 허가가 취소됐다.
웨이모 역시 지난 6일 사거리 교차로에서 트럭을 뒤따라가던 자전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지난 8일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캠퍼스를 빠져나오다 때마침 닫히는 문을 들이받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웨이모 차량 1대가 방화로 불에 타기도 했다. 로보택시에 대해 증가하는 반발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운행이 취소된 크루즈는 운행 재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크루즈가 휴스턴과 댈러스 등에서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루즈 측은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목표는 규제 당국과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후 가능한 한 빨리 도시에서 운행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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