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고금리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을 3040대가 가장 크게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놨다. 작성자는 조사국 거시분석팀 정동재 과장 외 4명이다.
보고서는 한은이 6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022년 말부터 소비의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며, 비슷한 시기 실질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상회하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와 함께 가계가 보유중인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의 이자율도 지난해 초부터 금리 인상 전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에 머물며 금리 상승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자들은 소비 위축을 먼저 금리 상승으로 소비영향을 저축이 늘고, 소비가 줄어드는 가계의 ‘기간간 대체 효과’와 개별 금리 리스크에 노출된 정도에 따른 ‘금리 익스포저’ 효과가 함께 작용한다고 봤다.
조사결과 고금리 상황에서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금리상승 이득층’ 가계는 소비를 되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손해층’은 30~40대와 소득 중상위층 및 소비 상위층 비중이 높고, ‘금리상승 이득층’은 60대와 고소득 및 고자산층 비중이 높다.
보고서는 가계 금리익스포저의 분포적 특징은 기간간 대체 효과에 더해 추가로 전체 소비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모형에서 기간간 대체효과와 금리 익스포저에 따른 소비 둔화 효과는 기간간 대체만을 고려했을 때보다 20% 이상 높아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저자들은 앞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의 소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면서도 그동안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향후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동재 과장은 “향후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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