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쏘아 올린 인공지능(AI) 붐에 코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AI 테마코인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띤 것이다. 대표주자 월드코인은 챗GPT 개발사 오픈AI 기업가치도 뛰어넘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I가 최근 코인 시장 주요 테마로 자리 잡으며 관련 코인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코인마켓캡 기준 월드코인(WLD)은 전주 대비 35.70%, 싱귤래리티넷(AGIX)은 48.52%, 페치(FET)는 22.05%, 렌더(RNDR)는 15.80%, 더그래프(GRT)는 7.09% 각각 뛰었다.
현재 해당 코인들 모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 가능하다. 국내 점유율 1위 업비트는 더그래프 원화 거래만 지원 중이다.
이들 중 월드코인 화력이 단연코 압도적이다. AI 대장코인 월드코인은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개발한 코인이다.
지난 13일 3000원대 거래되던 월드코인은 엔비디아 효과에 따라 현재 1만2000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2주 만에 무려 4배가 뛴 셈이다.
몸집은 오픈AI보다 커졌다. 현재 월드코인은 백서 기준으로 100억개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월드코인 완전희석시가총액은 865억달러(115조원)이다. 최근 평가받은 오픈AI 기업가지(860억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완전희석시가총액은 코인의 전체 공급량(최대 또는 총량)이 유통됐을 경우의 시총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임원 A씨는 “엔비디아와 샘 올트먼 효과로 AI테마코인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AI가 블록체인과 접목하기 좋은 기술이란 점 역시 이번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도 AI 코인” … ‘네카오 코인’ 예고 눈길
여기에 이르면 오는 6월 출시될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코인’ 역시 AI 테마 코인에 입성하겠다고 예고해 눈길을 끈다.
네카오 코인 측은 지난 23일 향후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최근 떠오른 AI와 시너지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AI 관련 탈중앙화앱(디앱)을 확보하는 동시에 카카오와 라인의 기존 AI 서비스와 연동하겠다는 것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당시 기자와 만나 “네카오 코인 통합을 계기로 카카오와 라인 양쪽 기존 서비스와 연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결국 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토큰 사용처, 즉 수요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석 핀시아 재단 이사는 “1~2년 전부터 ‘블록체인과 AI는 단연코 같이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며 “AI가 디지털 기술의 부가가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만큼 AI 디앱 카테고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AI 소셜 앱 등 AI 관련 디앱들을 PDT 통합 체인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카오 코인은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의 신규 통합 토큰(PDT·가칭)을 말한다. 카카오가 발행한 레이어1 코인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레이어1 코인 ‘핀시아’ 등이 PDT 코인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다. PDT 정식 명칭은 이르면 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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