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홍콩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포렉스(BitForex)가 갑작스럽게 모든 운영을 중단하며, 고객들이 자금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출구 사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디크립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포렉스는 2월 23일 약 565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이 대량 유출됐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활발한 거래를 이어갔으나 사건 발생후 예고 없이 거래를 중단하고 사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코인마켓캡과 코인게코 데이터를 기준으로 현재 거래소의 거래량은 제로로 기록되고 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인출 중단은 비트포렉스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촉발시켰으며, 계정 접근 불가 및 대시보드 잔액 제로화에 대한 다수의 보고가 이어졌다. 더욱이 거래 중단 이후 거래소는 이러한 사용자 불만에 대한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삭제해 왔으며, 커뮤니티 매니저는 사건 발생 직후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비트포렉스 측은 “비정기적인 유지보수 중”이라는 입장을 통해 사태를 진화하려 했으나, 이는 사용자들의 불안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거래소는 “현재 비정기적인 유지보수를 진행 중”이라고 엑스를 통해 전달하며, 추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커뮤니티에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비트포렉스는 마블과 디즈니와 같은 주요 브랜드가 라이선스한 NFT를 거래하는 주요 마켓플레이스인 Veve 생태계의 유틸리티 토큰인 OMI의 거의 7%를 보유하고 있다. 사건 발생 전 OMI의 가격은 0.0069달러였으나 현재는 0.00078달러로 88% 급락했다.
현재 거래소 접근은 대부분 차단된 상태로, 지난 1월 31일 CEO Jason Luo의 퇴임 공지를 포함한 몇몇 지원 페이지만 접근 가능하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사용자 및 방문자에게 차단되어 있다.
비트포렉스는 과거에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작년에는 일본 금융서비스청(FSA)으로부터 적절한 등록 없이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거래량을 조작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비트포렉스에 사기당함”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그룹이 등장해 150명 이상의 사용자가 그들의 고충을 공유하고 집단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는 홍콩의 증권선물위원회(SFC)에 불만을 제기하고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취해 이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도록 권유하고 있다.
비트포렉스가 실제로 출구 사기를 저질렀다면 첫 사례는 아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18년 창립자(Gerald Cotton)의 사망 이후 2019년에 붕괴된 캐나다의 거래소(QuadrigaCX)일 것이다. 당국은 고객 자금이 실제로 암호화폐에 투자된 적이 없으며 코튼이 폰지 스킴을 운영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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