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해외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가 미국 달러의 역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27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최근 해외 CBDC에 대응하는 것의 장단점을 분석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는 “90% 이상의 중앙은행이 CBDC를 검토하고 있다”며 연준도 “CBDC 도입의 의미와 옵션”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미국이 자체 CBDC 를 발행하지 않을 경우 달러가 외국의 CBDC와 경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할권 밖에서 대규모의 CBDC가 등장하더라도 개인적 사용이나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 미 달러의 지위가 영향 받을 것이라는 우려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달러가 국제 거래의 글로벌 표준으로서 입지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다른 CBDC(또는 외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의 설계 특성에 따라서는 미국 CBDC가 발행되지 않거나 매력적이지 않은 특성을 가진 경우 교환 수단으로서 달러의 역할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CBDC는 많은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였다. 2024년 미국 대통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재임 기간 동안 CBDC를 발행하려는 모든 조치를 무효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상원의원 5명으로 구성된 그룹은 미국 내 CBDC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2023년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응답자 중 16%만이 CBDC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