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이지영 기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이 가장 저렴한 날’임을 매일 보여주는 셈이다. 다음 저항선으로 꼽히는 1억원까지는 약 12%(1100만원) 남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상승률 10%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가인 8270만원을 뚫었음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된 것이다.
가격대는 89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4% 오른 88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가격 초기화 시간인 오전 9시 이전에는 상승률 10.66%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로는 48%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일 비트코인을 1000만원 매수했다면 수익 480만원을 거둔 셈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은 6000만원 초반대 머물고 있었다.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50% 가까이 뛰었음에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곧 1억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앞다퉈 나오는 것이다.
해당 전망은 큰손인 미국 기관의 매수 수요가 이번 상승장을 부추겼단 분석이 뒷받침한다. 신규 개인 투자자들이 아직 진입하지 않았단 점에서 강세장 초입 단계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 리(Ryan Lee)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기관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관 매수 수요와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내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9199만원)를 넘어 신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모나D(SimonaD) 크립토퀀트 분석가는”지속 가능한 상승장을 위한 조건 중 하나는 신규 투자자 유입”이라며 “이들의 유입이 아직 많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는 랠리 초입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실제로 장중 비트코인 ETF 거래량이 증가하면 장 마감 이후 장외 시장(OTC)에서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구매 수요가 높아진다. 이는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상승세로 비트코인 보유자 10명 중 9명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분석회사 인투더블락은 28일(현지시간) X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급등으로 비트코인 보유자 97%가 수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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