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리플이 자동화된 인공지능 봇(Bot)을 이용해 XRP 가격을 조작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가 보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대 리플 소송 관련 법원 문서에 따르면, 리플은 마켓메이커 GSR 마켓에 XRP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를 실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문서에는 “XRP 2T 6T 봇”의 운영에 관해 자세히 설명돼 있으며,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공동 설립자 크리스 라센 등 회사 내 유력 인사들이 운영한 봇이 XRP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떻게 매매를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포함됐다.
X에서 활동하는 분석가 다크호스가 공유한 스크린샷을 보면, 법원 문서에서 “그림 6 – 순 XRP 판매량 대 XRP 가격”이라고 표시된 그래프는 GSR이 판매한 순 XRP와 XRP/USD 가격 변동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GSR의 엑셀 파일에서 가져온 이 그래프는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동안 전략적으로 XRP 판매를 중단했다가 리플의 특정 목표 또는 승인을 받으면 판매를 재개했음을 알 수 있다.
다크호스는 사용된 방법에 대해 “리플은 GSR에 곧 뉴스를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서 의심받지 않도록 하고, GSR은 XRP를 매수해 스스로 가격 상승을 일으킨 다음, 랠리가 본격화되면… GSR은 매수한 XRP를 매도하기 시작하고, 리플은 랠리에 XRP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FOMO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매수한 후 랠리가 형성되면 매도하는 패턴을 반복하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리플은 아직 이러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XRP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자의 신뢰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전에 리플의 CTO 데이비드 슈워츠는 XRP 가격 조작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