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 믹서 기업, 장외 거래 업체 제재…현금화 막아
“러는 제재 이행 안하고 있지만 中과는 협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브라이언 넬슨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은 북한이 많은 암호화폐를 탈취했지만, 제대로 현금화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넬슨 차관은 이날 공개된 FR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무리 많은 암호화폐를 탈취하더라도 이를 세탁해서 현금화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경우 자신들의 무기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 [사진=미 재무부] |
그는 이를 위해 재무부가 그동안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탁하는데 사용해온 ‘믹서'(Mixer) 업체들과 ‘장외거래’ 업자들을 제재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해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세탁하는데 사용한 믹서 업체 ‘토네이도 케시’와 ‘신바드’를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제재했다. 또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장외거래를 운영하는 3명의 업자도 제재했다.
넬슨 차관은 “우리는 중국 혹은 세계 어디에 있든 북한이 유감스럽게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려는 장외거래 업자들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고 매력적이지 못하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넬슨 차관은 이같은 제재 노력의 성과에 대해 “우리가 본 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북한은 암호화폐를 믹싱하고 현금화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암호화폐를 갖고 있지만 그것으로 어떤 것도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넬슨 차관은 러시아는 최근 북한과 교류하는 것을 볼 때 분명히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복잡하다”면서 “나는 미국과 중국 둘다 유엔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하는데 계속해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넬슨 차관은 이밖에 “(대북제재에)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 일본은 물론 유럽의 동맹들과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유엔 대북 제재를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