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커뮤니티은행 신용등급, 투기등급으로 강등…주가 26% 급락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뉴욕커뮤니티뱅콥(NYCB) 등 미국 내 지역은행들이 또 다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NYCB와 다른 소형 지역 은행들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NYCB 주가는 26% 급락하며 1997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NYCB는 목요일 늦게 경영진이 대출 장부의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내부 통제와 관련하여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공시했다. 은행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상당한 문제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티브 모스 이사는 “지역은행의 이러한 공시는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 상당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만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NYCB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무디스도 NYCB를 다시 강등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지난 달에도 두 차례나 등급을 떨어뜨린 바 있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소형 지역은행 리퍼블릭 퍼스트 뱅콥에도 경고 신호가 들어왔다. 이 은행역시 자체 내부 통제 문제를 밝힌 후 지원 계획이 무산됐다. 리퍼블릭 퍼스트 뱅콥은 이번 주 초 감사관이 2022년 말에 주요 신용 지표를 포함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NYCB와 리퍼블릭 퍼스트는 지난해 3월 도산한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 뱅크보다는 작은 은행들이다. WSJ은 그러나 지역 은행들에 대한 또 다른 신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증시에서도 위험 신호가 포착됐다. 은행주 주가를 따라가는 KBW 나스닥 지역 은행 지수와 SPDR S&P 지역 은행 ETF는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S&P 500은 거의 1% 상승했다.
WSJ은 지역 은행들이 지난해 뱅크런 이후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 은행들에게는 예금 유치를 위한 비용을 상승시키는 요소다.
은행들이 보유한 채권은 평가손 상태다. 일부 고객, 특히 기업 고객들은 리스크가 있는 은행 예금을 언제든 빼낼 준비를 하고 있다. 대다수 지역 은행 주식은 일년 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 위험까지 가세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많은 지역 은행들은 더 큰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화될 경우 지역 은행들은 결정타를 입게 된다.
WSJ은 일부 지역 은행의 위험이 시스템 전체로 확산할 것인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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