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한국거래소 장외파생상품 청산 잔고가 2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 청산 개시 10주년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는 2009년 G20 합의에 따라 2013년 청산업 인가를 받고 이듬해 3월3일 원화이자율스왑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거래소는 CCP로서 다자간 차감을 통해 결제 규모를 축소했으며 결제이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 파산 시에도 연쇄도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원화이자율스왑 청산 금액은 지난 2014년 213조 원에서 연평균 24% 성장해 지난해 1280조 원을 기록했다. 청산 잔고는 지난 달 기준 2086조 원을 넘어섰다.
거래소는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원화이자율스왑을 통한 헤지 거래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 중 만기 1년 이하 거래의 청산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사 등 총 64개 사가 청산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청산 도입 초기에는 국내은행의 비중이 높았으나 2016년 이후에는 외국계 은행과 증권사가 청산을 주도했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거래소가 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CCP 인증을 취득한 이후 청산 참여가 증가했다. 증권사의 경우 CCP청산을 계기로 낮은 신용도 문제가 해소돼 청산 참여가 지속 확대된 가운데 지난해는 금리 역전에 따른 헤지 거래로 인해 가장 높은 청산거래비중(46%)을 기록했다. 장기물 거래비중이 높은 보험사(2016년부터 청산 참여)의 경우 2022년 이후 금리상승에 따른 헤지수요로 인해 청산규모가 늘어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 이자율스왑의 청산 명세를 넓히고 외환파생상품 등으로 청산 대상 상품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영국,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리스크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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