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은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AI(인공지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CEO(최고경영자)들이 사임을 요구 받고 소송에 휘말리는 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퇴출 위기에 몰렸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결과물에 큰 오류가 발생하면서 피차이 CEO에 대한 사임 목소리가 구글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높아지면서다.
앞서 구글은 지난달 22일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미나이가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같은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피차이 CEO는 “분명한 것은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오류이며, 우리의 실수”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출시하려 하면서 문제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바드’ 역시 시연회에서도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 당시 구글이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서둘러 ‘바드(현 제미나이)’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도 법적 분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달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오픈AI와 샘 알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기업가치가 800억달러(약 106조원)에 이르는 오픈AI가 인류보편의 이익을 위해 범용AI(AGI)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모기업인 MS의 이익을 위해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머스크는 자신이 오픈AI에 우리 돈으로 약 580억원을 기부했는데 오픈AI가 영리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자신과 마찰이 커져 결국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오픈AI가 MS와 올트먼 개인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연구 성과와 기술을 오픈소스로 개방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또 올트먼 개인이 오픈AI에서 불법적인 관행의 결과로 번 돈을 포기하도록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플 역시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 10년간 수조 원을 투자했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애플카’를 중단했다. 대신에 AI로 인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음성비서 시리를 생성AI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CEO는 지난달 말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에는 미래를 재정의할 수 있는 생성형 AI에서 우리가 새로운 길을 개척할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버스 선구자를 목표로 사명까지 변경한 메타 역시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앞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포함해 올해 안에 총 60만개의 AI 칩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았다. 또 차기 생성형 AI ‘라마3’를 업계 최고 수준 모델로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습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저커버그가 방한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협업을 논의하고, MS와 인텔이 파운드리 동맹을 발표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LG전자 수뇌부와 만나 양사가 함께 차세대 XR 기기를 개발하고, 메타의 LLM ‘라마’를 인터넷이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LG전자 제품에 적용하는 협업 방안 등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