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나절 만에 300만원↑
“비트코인 ETF, 금보다 12배 빨라”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4일 오후 한때 9150만원을 돌파하며 나흘 만에 사상 최고가를 또 깼다. 이번 폭등 촉매제로 꼽히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성장 속도는 금보다 1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41% 오른 905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05% 상승한 9065만원에 거래됐다. 오전 가격 기준(8800만원대)과 비교하면 반나절 만에 300만원 뛴 수치다.
달러 기준으로도 2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한때 개당 6만5000달러를 넘겼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또 사상 최고가인 6만8999달러까지는 4000여달러가 남은 상태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5.57% 뛴 6만51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폭등 역시 현물 ETF 자금 유입세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된 이후 73억5000만달러(9조800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한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의 성장 속도가 금 ETF보다 12배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랙록 아이쉐어스 비트코인 현물 ETF(IBIT)는 불과 7주만에 운용자산(AUM) 100억달러(13조3250억원)를 달성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최초의 금 ETF GOLD SPDR(GLD)가 약 2년 만에 해당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번 상승으로 비트코인 투자자 대부분은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에 투자자 매도 압력이 더 이상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이어진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인투더블록 데이터를 인용해 “현재 비트코인 보유 주소의 97%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손익분기점 부근의 투자자 매도 압력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현재까지 54%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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