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7.2% 내린데 이어 5일도 장중 5%대 약세
#독일 공장 화재 사건까지 겹쳐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 여전히 높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데다 독일 공장 화재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틀간 증발한 테슬라의 시장 가치만 100조 원이 넘는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5.6% 하락한 177.60달러까지 밀리며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주식 약세로 이틀간 증발한 시가총액만 760억 달러(약 101조 원)에 달한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독일 공장에서 방화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화재로 독일 베를린 공장의 가동이 최소 이번 주까지는 중단되면서 테슬라의 예상 손실액은 수억 유로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에만 약 1000대의 차량이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같은 날 공개된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의 실적도 테슬라 주가를 압박 중이다. 니오는 지난 4분기 주당 39센트의 손실액과 24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주당 손실액 전망치 34센트보다 큰 수치다. 니오는 1분기 3만1000~3만3000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기대치 4만4000대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전날에도 테슬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전날 7.2% 하락 마감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산 자동차 출하량은 6만365대로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9%, 한 달 전보다 16%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테슬라의 성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은 암울한 전망을 내놨으며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여름 기록한 52주간 최고치 299.29달러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초 이후 하락 폭만 27%에 달한다.
튜더·피커링·홀트 앤 코의 매슈 포틸로 애널리스트는 “2024년 첫 두 달간 둔화가 시작됐다는 세계적인 지표가 확인되면서 실적 발표를 향하며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해도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포틸로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출하량이 46만6700대로 월가 평균 47만4200대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AI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점 역시 테슬라의 추가 하락 여지를 만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익 추정치 대비 여전히 58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AI 붐 속 투자자들의 ‘최애’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34배에 비해 높다. 즉 엔비디아에 비해 테슬라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연초 이후 부진한 수익률에도 테슬라 주가 상승 촉매제를 찾기 어렵다”며 회사가 2024년과 2025년 약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48명의 평균 투자 의견은 ‘보유'(hold)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06.25달러로 현 수준 대비 13.9%가량 높다. 목표가 최고치는 345.00달러, 최저치는 24.33달러다.
최근 테슬라 주식의 부진한 성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1위 부자 지위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설립자에게 내줘야 했다. 전날 블룸버그 빌리어내어 인덱스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머스크의 자산은 1980억 달러였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 14% 넘게 상승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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