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대장주 비트코인이 간밤 달러 기준 사상 최고가인 6만9200달러를 찍은 뒤 4시간 만에 5만9300달러로 급락했다. 장중 최대 14.5% 떨어진 수치다. 국내 원화마켓에서는 전날 최고가(9700만원) 기준 최대 1000만원까지 빠졌다.
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99% 떨어진 905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30% 하락한 914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68% 빠진 6만375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함께 밀렸다. 다만 비트코인보다 낙폭은 작았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34% 떨어진 50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30% 상승한 50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98% 빠진 355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급락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차익 실현 매물이 이뤄지면서 빠른 속도로 후퇴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또 앞서 일부 시장 지표들은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따른 가파른 조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예고해왔다.
특히 최고가를 경신한 후 급락하는 패턴은 과거와 유사한 일반적 현상이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갤럭시의 리서치 총괄 알렉스 쏜(Alex Thorn)은 이날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0%대 급락을 보인 것은 일반적이고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난 2017년 강세장 당시에도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기 전까지 25% 이상의 낙폭을 8번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김프)’은 7%대로 높아졌다. 전날까지는 5%대 머무르고 있었다. 그만큼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졌다는 의미다. 직전 비트코인 상승장이었던 2021년에는 김프가 20%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90·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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