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사업 초창기 오픈AI에 참여했다가 손을 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영리’ 계약 위반을 이유로 오픈AI를 고소한 가운데, 오픈AI 측이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이자 인공지능(AI) 붐의 중심에 있는 오픈AI 측은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과거 머스크와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오픈AI가 진행 중인 영리사업에 대해 회사 설립 당시의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오픈AI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을 상대로 영리사업을 중단하고 AI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주 제기한 상태다.
그는 소장을 통해 범용인공지능(AGI)이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는 오픈AI의 입장을 거론하면서 “현실에서 오픈AI는 폐쇄형 소스(closed-source)이며 세계 최대 기술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영리사업 계획을 지지했으며, 구글 등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보낸 이메일에 “매년 즉시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머스크가 4천500만 달러(약 600억원) 이하를 지원했고 다른 기부자들이 9천만 달러(약 1천201억원) 이상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픈AI 측이 1억 달러(약 1천334억원)를 모으려고 하자 머스크가 이에 반대하면서 모금 규모가 더 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머스크가 AGI를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 방안을 승인했었다면서 “오픈AI의 ‘오픈’은 AI를 만든 뒤 그 과실을 모두가 향유해야 한다는 의미”라는 견해에 머스크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특히 머스크가 오픈AI에 대한 기업들의 영향력에 대해 항상 반대한 것도 아니라면서, 머스크가 테슬라와의 합병을 제안한 바 있다고 공개했다. 테슬라가 오픈AI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될 필요가 있다는 시각에 동조한 바 있으며, 머스크가 오픈AI의 주요 지분은 물론 오픈AI의 CEO직을 원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측이 오픈AI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오픈AI는 “우리가 깊이 존경했고 우리가 더 높은 목표를 갖도록 영감을 준 인물이 우리에게 실패할 것이라 말하고 경쟁업체를 출범시킨 데 이어 우리를 고소한 데 대해 슬프다”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미 CNBC방송은 법조계 인사들을 인용해 서면 계약서가 없는 만큼 머스크가 승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머스크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광고 기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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