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골드만삭스 출신의 CNBC 방송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증권시장 흐름이 ‘거품’은 아니지만 ‘정점'(toppy, 지속 불가능한 고점에 도달한 시장을 이르는 금융 속어)을 찍고 있는 상황일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날 뉴욕 증시의 약세장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정점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거품이 터지는 것보다는 훨씬 덜 파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65% 하락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04%, 1.02% 내렸다.
그는 “증시가 (오늘) 약세로 출발한 후 그(출발 시점)보다 더 하락한 채 마감, 지난해 11월 상승 랠리를 시작한 이후 대부분의 경우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물론 일부 주식은 추세를 거스르는 데 성공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했으며 이것이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거품 상황은 증시가 급등 후 급락 흐름을 보이고, 유일하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점은 공매도 세력이 주식을 되사는 때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정점은 주가가 기업의 본원적 가치를 넘어서는 경우를 말하며, 거품은 주가가 신고점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하락할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크레이머는 현재 시장이 정점으로 보이는 이유와 관련해 해외에서 악재에 직면한 애플과 테슬라의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고, 애플도 올해 들어 6주간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24% 급감하는 등 현지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이머는 “증시가 정점에 이르면 도저히 하락할 이유가 없는 엔비디아를 포함해 모든 투자자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점에서는 주가 하락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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