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이지영 기자] 대장주 비트코인이 무서운 회복력을 보이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달러 기준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최대 14%까지 빠졌다가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간밤에는 947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9300만원대 거래되고 있다.
7일 오전 10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77% 오른 930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61% 상승한 931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16% 뛴 6만5993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회복력은 더 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93% 상승한 53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6.03% 뛴 53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7.28% 오른 379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시장 회복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현상이다. 상승장에서 가파른 조정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갤럭시의 리서치 총괄을 맡은 알렉스 쏜(Alex Thorn)은 전날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0%대 급락을 보인 것은 일반적이고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난 2017년 강세장 당시에도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기 전까지 25% 이상의 낙폭을 8번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단기 조정은 가격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강세장을 놓고 ‘우려스러운 벽을 오른다’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우려스러워도 결국 벽을 타고 올라가 최고점에 도달했다. 따라서 상승장에서 가파른 조정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전날 유일하게 낙폭이 작았던 이더리움은 오는 13일 덴쿤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이더리움 강세에 관련 토큰들도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클래식은 전일 대비 9.33%, 아비트럼은 5.41%, 옵티미즘은 4.50% 각각 뛰었다. 이들 평균 주간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한 ‘레이어2 블록체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점도 시장 회복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하원에 제출한 서면 발언을 통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간다고 확신할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2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5·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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