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는 과거와 여러모로 달라졌지만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동반되고 있다는 한 가지 현상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최근 달러 강세와 높은 수준의 미국 국채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은 2020년 ~ 2021년 강세장과 다른 현상이다. 또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분산금융이나 웹3가 전통 금융을 혁신할 것이라는 이야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특이한 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최근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월가에서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일고 있는 것은 과거와 같다. 월가에서의 기술주 낙관론은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간 비율(NDX-SPX 비율) 상승으로 파악된다.
2017년 초부터 비트코인과 NDX-SPX 비율은 상승과 하락기를 함께 거치며 동조화 움직임을 나타냈으며 이 비율은 비트코인보다 몇 주일 전 고점에 도달했다. 비트코인이 이번 주 6만9000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 앞서 NDX-SPX 비율은 1월 말 3.6까지 상승,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수립했다. 이 패턴은 2020년 ~ 2021년 강세장에서 목격한 것과 유사하다.
아래 차트에서 명확하게 나타나는 플러스 상관관계는 신흥 기술로서 암호화폐로의 자금 유입이 보다 폭넓은 주식 시장 대비 기술주의 낙관적 전망에 최소한 부분적으로 의존하거나 최소한 이를 반영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NDX-SPX 비율 사이의 52주 상관 계수는 현재 0.60 이상이다. 양자간 상관관계는 2017년 초 이후 대부분 플러스였다. 플러스 상관관계는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트코인이 2021년 말에 NDX-SPX 비율과 함께 정점을 찍은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후 둘 다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2022년 12월에 바닥을 쳤다. 이는 비트코인의 향후 경로를 찾고 있는 트레이더들이 NDX-SPX 비율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기술주의 상대적 약세는 비트코인과 폭넓은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한 공급 감소와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수요 증가가 비트코인을 15만 달러 이상으로 이끌 것이라는 게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컨센서스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7일 오후 1시 50분 코인마켓캡에서 6만785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