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인공지능(AI) 열풍과 전기차 등 청정 제조 기술의 확산, 가상화폐 채굴 등이 에너지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미국의 에너지 공급망이 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북미전력계통신뢰도협회(NERC)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 여름 수요는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며, 겨울 수요도 2015년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AI 모델을 훈련하는 등 기술 기업들이 많이 생긴 데다 전기 자동차 보급 확산, 가상화폐와 같은 신흥 기술의 등장이 에너지 수요를 크게 늘린 탓이다.
여기에 화석 연료나 원자력을 사용하는 발전소가 가동을 마치고 문을 닫는 것도 부담을 가중시킨다.
NERC 보고서는 또 오대호 인근 캐나다 지역과 미시시피강 남쪽, 멕시코만 인근 등 전력 송신이 까다로운 지역은 향후 4년간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했다.
미시시피강 서쪽 주 대부분과 북동쪽 지역 역시 위험도가 상승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NERC는 “현재 대용량 전력공급 시스템은 2014년 이후 가장 가파른 수요 증가를 감당해야 한다”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에 수요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ERC는 화석 연료가 고갈되고 있으며 2033년까지 83GW 이상 용량의 발전기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에너지 공급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에너지 공급계획은 증가하는 수요와 공급망의 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AI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핵융합 에너지의 과감한 채택과 같은 큰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돌파구 없이는 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이 없다. 이 문제는 우리가 핵융합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채굴도 전력 공급망에 부담을 준다. 이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정확한 전력 소비량을 파악하기 위해 채굴자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려고 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활동이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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