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임스 불라드 전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2월 고용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를 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불라드 전 총재는 이날 공개된 2월 고용 지표에 대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연준이 다소 일찍 행동에 나설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건수가 27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 20만 건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실업률은 3.9%로 25개월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1월 수치는 35만3000건에서 22만9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 수치도 33만3000건에서 29만 건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불라드 총재는 실업률이 3.9%로 상승한 것에 주목하고 “실업률이 4% 위로 오르면 연준에 고용시장의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고용 지표 공개 전에도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연준이 “더 빨리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보는 불라드 총재는 “다른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약속하지 않고 첫 번째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라드 총재는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경제가 정상화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늦어질 리스크(risk, 위험)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연준의 기준금리가 5.25%~5.5%인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하는 것은 연준에 곤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연준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해야 하는데 이것은 금리를 낮추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게 불라드 총재의 평가다.
불라드 총재는 미국의 중립 금리가 2.5%보다 높을 수 있지만 현재 기준금리만큼 높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중립 금리는 경제가 과열 또는 침체 없이 잠재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불라드 총재는 “중립 금리가 50bp 혹은 75bp 올랐다고 생각한다 해도 이는 여전히 5.25~5.50%의 기준금리와는 멀다”고 말했다.
한편 불라드 총재는 침체 위험이 정상보다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수치는 현재 꽤 좋아 보인다”며 “그것들은 완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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