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 주 앞두고 발표되는 CPI 추이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이 블랙아웃(통화정책 발언 금지)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물가 지표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642.36) 대비 37.99포인트(1.43%) 상승한 2680.3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내 은행, 자동차, 상사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됐다. 저PBR 업종은 지난달 26일 정부의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 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듯했지만 외국인을 비롯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5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30억원과 39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00~2720선이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 변동성을 높이는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에 있다. 특히 3월 FOMC 전에 발표되는 3가지 물가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CPI와 PPI, 기대인플레이션 결과가 동계(12~2월)라는 계절성을 반영하면 오름폭 둔화가 이전보다 경직성을 띨 것”이라며 “2월 CPI의 경우 헤드라인은 전월 수준, 근원(에너지·식료품 제외)은 둔화하는 결과가 발표된다면 6월로 후퇴했던 금리인하 기대감이 앞당겨질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변동성 심화 시, 이를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한 추가 정책 모멘텀과 3월에 집중된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 등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버블(거품) 논란이 존재하나 단기간 내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측면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변수는 없다”면서 “주식시장은 의심의 벽을 타고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이익 모멘텀 변화가 크지 않은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 전개가 예상된다”며 “기존 주도주 중심의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재대결 성사도 눈 여겨볼 부분이다. 지난 5일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를 거둬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바이든보다 우세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저물가·저금리·저세율 정책은 미국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관세문제 등 대외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한국을 비롯한 수출중심 국가들의 주식시장의 투심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11일 = 미국 2월 뉴욕 연은 1·3년 기대인플레이션
▲12일 =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2월 근원 CPI
▲13일 = 한국 2월 실업률, 유럽 1월 산업생산
▲14일 =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5일 = 미국 3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2월 산업생산,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3월 미시간대 1·5·10년 기대인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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