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월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3년 후 기준 2.7%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5년 후 시점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 대비 0.4%포인트 오른 2.9%로, 지난해 8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소비자들이 고물가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지난 6일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금융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론 가계와 기업,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 조사한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여전히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6월 이후 3%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일로 예정된 2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1월과 유사한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7% 올라 1월(3.9%) 대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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