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선긋기에도 트럼프 “몇년간 친하게 지내, 그를 좋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구애’의 손짓을 계속 보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의 ‘스쿼크 박스’ 모닝쇼에 전화로 출연해 자신이 백악관에 있을 때 머스크에게 도움을 줬다며 그와의 인연을 내세웠다.
프로그램 앵커인 조 커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자금을 구하기 위해 최근 머스크와 몇몇 부유한 기부자를 만났다는 지난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언급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다”고 확인했다.
각종 민형사상 소송으로 법률 비용이 커지고 선거자금도 부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큰 자금줄을 찾고 있으며 머스크는 그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뭐라고 말했나. 말로든 금전적으로든 결국 어떤 식으로든 그의 지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하면서 머스크와의 인연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몇 년간 그와 친하게 지냈다. 내가 대통령일 때 그를 도와줬다. 나는 그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물론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는 수년간 정부로부터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다.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동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아주 분명히 하자면,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머스크가 오는 7월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기를 원한다고 CNBC 방송이 지난주 보도하기도 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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