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겼음에도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에는 한때 1억230만원까지 치솟았다. 과열 우려에도 ‘더 오를 것’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추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4% 뛴 1억11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5% 상승한 1억12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96% 떨어진 7만147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예정된 덴쿤 업그레이드에도 횡보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0% 상승한 562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27% 떨어진 56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31% 빠진 397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비트코인이 1억원 돌파 후에도 랠리를 멈추지 않는 동력은 국내 투자자 매수세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매일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추가 상승을 노리고 뛰어드는 국내 투심이 기름을 붓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은 한국 기준 새벽 시간뿐 아니라 오전 시간에도 들썩이고 있다. 이는 오전 시간대 매매가 활발해지는 국내 코인거래소의 매수세가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그간 비트코인은 미국 ETF 거래 시간인 새벽 시간대만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더 오른다’에 베팅하는 서학개미도 늘고 있다. 전날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2X BITCOIN STRATEGY ETF(BITX)’를 5655만달러(741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1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수치다. BITX는 미국 최초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지수를 두 배로 추종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1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1·극단적 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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