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00포인트 이상 하락 출발한 다우존스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뉴욕증시는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했다.
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리 움직임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주가 폭락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 주가 반등을 가로막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여기에 연휴를 마친 중국 증시의 급락과 이탈리아 정치권 리스크 역시 이날 뉴욕증시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73포인트(0.15%) 완만하게 상승한 2만6486.7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14포인트(0.04%) 내린 2884.4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2.50포인트(0.67%) 떨어진 7735.95에 마감했다.
콜럼버스 데이로 국채시장이 휴장했지만 지난주 금리 폭등에 따른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골드만 삭스와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 등 월가 투자자들이 10년물 수익률이 3.5%까지 뛸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올랐을 때와는 다른 강도의 충격이 주가에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위험자산의 투자 매력 저하부터 기업 자금 조달 비용 상승까지 직간접적인 악재가 맞물리면서 9년 이상 이어진 장기 황소장이 꺾일 수 있다는 경고다.
BNY 멜론 웰스 매니지먼트와 크레디트 스위스(CS) 등 투자은행(IB)이 금리 충격을 예고한 가운데 론 폴 전 공화당 의원은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뉴욕증시가 반토막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외부 악재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미국 재무부의 반기 통화정책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미 3국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가로막는 조항을 명시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노선을 취할 경우 양국의 관세 전면전이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다.
신용등급 강등 우려 속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60%까지 상승, 4년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한편 유로존 주식 및 채권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킨 것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베어드 비틀스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았지만 단기적으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3의 안전성 목표를 달성했다는 발표에도 4% 선에서 급락했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소프트웨어 버그를 악재로 1% 이내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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