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기업들 임금 인상 잇따르자…日언론 “해제 공산 커져”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일본은행이 내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이 정책 전환의 필수적 조건으로 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은행이 18~19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은 일본 봄철 임금인상 춘투의 기업 집중단변일이었다. 이날 도요타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발표했다.
대기업들은 게이단레(経団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목표로 했던 ‘임금상승률 4% 이상’이 실현될 정세라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주요 제조업 80%가 노동조합 측이 요구한 인상액 100%, 혹은 그 이상 인상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임금인상 수준은 약 30년 만에 높은 규모였던 지난해를 뛰어넘은 기세다.
일본은행은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주시해왔다.
오랜 기간 디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는 물가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현재 일본의 물가는 2%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목표 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을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물가 상승에 맞춰 임금이 오르는 경제 ‘호순환’을 확인할 수 있을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생각이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13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 판단은 “현재 본격화되고 있는 춘계노사협상 동향이 큰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은행 내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환경이 갖춰졌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닛케이도 “일본은행 내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용인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임금 동향도 파악한 후 “확실히 판단해야 한다”는 신중한 의견도 일본은행 내에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아직 15일 춘계 노사 협상 집계 발표가 남아있다. 일본은행은 이 지표를 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해 금융기관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일부 당좌예금 일부에 –0.1%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2022년 9월 스위스국립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일본은행이 유일하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다면 2007년 2월 이래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블록미디어] 13일(현지 시간) 금값은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7% 오른 2180.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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