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조만간 냉각기가 찾아와 후퇴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분석회사 스위스블로고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1월 말 3만8000 달러로부터 거의 두 배 상승하면서 의미 있는 후퇴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냉각기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그 어떤 것도 일직선으로 랠리를 펼치지는 않는다. 심지어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라며 “역방향 움직임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블록 분석가들은 4시간 차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데 비해 상대강도지수(RSI)는 낮아지는 부정적 약세 분기(negative bearish divergence)를 근거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RSI는 자산 가격 변화의 속도와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스위스블록 분석가 헨리크 제베르크의 차트에 의하면 비트코인 가격 후퇴는 빠르면 며칠 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다 큰 그림에서 보면 가격 하락은 궁극적으로 상승 추세가 새로운 고점을 향한 상승을 재개하기 앞서 겪는 일시적 좌절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분석가들은 “우리는 비트코인이 다음 움직임을 통해 5만8000 달러 ~ 5만9000 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현재 가격보다 20%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에 적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정점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 회사 매트릭스포트도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랠리의 힘이 빠지면서 일정 기간 다지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번 강세장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하락하는 RSI와 여전히 높은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이 다시 랠리를 펼치기 전 다지기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적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 밈코인 강세 또한 비트코인의 가격 후퇴 임박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에서 발생한 이익이 위험도 높은 토큰으로 회전되는 것은 과거 암호화폐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로 자주 간주됐다. 일례로 지난해 5월 밈코인 페페가 가파른 랠리를 펼친 뒤 비트코인은 다음 달 15% 하락했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9시 1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7만268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4% 내렸다. 비트코인은 앞서 유럽 시간대 7만3750.07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