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이지영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8% 급락하며 국내 원화마켓에서 1억원을 반납했다. 지난 11일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뒤 맞은 첫 하락세다.
15일 오후 1시 3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57% 빠진 968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65% 하락한 977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8.04% 떨어진 6만7208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7% 넘게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4.16% 빠진 52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5.09% 떨어진 52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7.70% 하락한 36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비트코인 급락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저녁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돌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2월 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올해 통화 정책이 훨씬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50%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반감기와 함께 상승 촉매제로 꼽혔던 ‘금리인하’ 가능성이 멀어지면서 비트코인 변동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이날 오전 9시께 1억40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몇 시간 만인 이날 오후 현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자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가상자산 분석 회사 스위스블록 분석가는 13일(현지시간) 메모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의미있는 하락없이 두 배 상승했다. 오르기만 하는 것은 없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라며 “비트코인 냉각기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헨릭 제버그 스위스블록 분석가는 “상대강도지수(RSI)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하락은 며칠 내로 일어날 수 있다”며 “5만8000달러(7714만원) 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하락은) 거시적 관점에서 다음 최고점 경신을 위한 일시적 후퇴일 뿐”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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