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혼수비용과 주거비 부담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11년 연속 감소하던 혼인 건수가 늘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19일 통계청은 ‘2023년 혼인·이혼통계’를 발표한다. 혼인·이혼통계는 지난해 전국 시·구청과 읍·면사무소에 신고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혼인 건수와 이혼 건수 현황을 파악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
결혼은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혼인 연령이 과거에 비해 늦어지면서 혼인 건수는 2012년(32만7100건)부터 매년 감소해 2022년에는 19만1700건까지 줄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40만건에 육박하던 혼인 건수는 2000년 들어 30만건 초반으로 떨어졌고, 매년 줄면서 코로나19 기간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면서 2022년에는 197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결혼을 미룬 예비부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상반기 결혼식을 집중적으로 올리면서 전년보다 2000건 정도 늘었을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12년 만이다.
다만, 결혼 연령은 더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남녀 초혼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하며 2022년 10만건(9만3200건) 아래로 떨어졌던 이혼 건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가 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통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일 ‘KDI 포커스’를 통해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 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을 내놓는다.
중장년층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러시와 평균 수명 증가 영향으로 고용시장 진입이 활발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다. 중장년층의 빈번해진 일자리 이동과 더불어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지 관심이다.
21일에는 통계청이 사회·환경·경제 각 분야의 지속가능성을 통계 데이터로 진단한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4’를 발간한다.
유엔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목표별 한국의 이행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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