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머니마켓(단기 펀드)에 쌓여 있는 현금이 6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때, 이 현금의 벽(Wall of Cash)이 반드시 주식시장으로 향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머니마켓에 머물고 있는 자금이 ‘수익’ 과 ‘안정’ 을 저울질하며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 현금의 벽
WSJ 기사에는 언급 돼 있지 않으나 ‘현금의 벽’ 자금의 일부가 디지털 골드인 비트코인, 실물 금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머니마켓을 빠져 나와 투자처를 찾은 자금은 금융 자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블랙록 등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는 상황이다.
WSJ은 머니마켓 자산이 최근 주식시장 랠리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8% 상승했다. 지난 2월까지 머니마켓 자산은 15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금융 데이터 분석 업체 크레인 데이터에 따르면 머니마켓 총잔액은 약 6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뱅크 뱅크런 이후 늘어난 자산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주식 활황에 자극 받은 투자자들이 머니마켓을 빠져 나와 주식을 샀다면 주식을 판 자금이 다시 머니마켓으로 돌아왔다고도 볼 수 있는 형국이다.
# 주식, 믿을 수 있나?
주식시장 전망이 과거처럼 일방적인 강세로 쏠리지 않았다는 것. 예를 들어 엔비디아와 같은 주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 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크레인 데이터의 피터 크레인 대표는 “현금의 벽 아이디어는 90년대 후반에 머니마켓 펀드가 1조 달러를 달성했을 때부터 나왔다. 그러나 현금은 주로 현금과 경쟁한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처에 돈을 묻어둘까 만큼이나, 현금 그 자체를 어디에 보관할지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
# 돈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
현금을 보관할 때 고려 사항은 두 가지다. 어디가 가장 안전한가? 어디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가? 이는 “두려움” 대 “탐욕” 의 싸움이다.
WSJ은 “지난해 뱅크런 당시에는 두려움으로 인해 머니마켓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며 “올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머니마켓 자금이 꼭 주식시장을 향한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소매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 보다는 안전한 채권 신용 상품을 선호했다. 이번에도 안정성을 강조하는 금융상품이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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