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지난해에도 증권사에서 수십억원대 고액 연봉자들이 어김없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조작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증권사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특히 연봉 상위권에 오른 증권맨에는 회장·부회장 등 최고위 임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가 66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증권맨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과 퇴직금으로 각각 23억1400만원과 33억7100만원을 수령했고, 급여는 8억100만원이었다.
이어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 2위를 차지했다. 강 지점장의 지난해 연봉은 56억9400만원으로 급여가 7000만원, 상여금은 무려 56억800만원에 달했다. 일회성 퇴직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연봉킹’인 셈이다. 삼성증권 측은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며 강 지점장에 대한 높은 상여금 지급 사유를 밝혔다. 앞서 강 지점장은 2019~2021년에 3년 연속 증권가 연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는 연봉 42억500만원을 수령한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과장이다. 윤 과장은 30대 젊은 나이로 41억4000만원에 달하는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그는 채권 및 기업어음(CP) 등의 중개 영업을 통해 높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양홍석 부회장과 이어룡 회장은 각각 34억800만원과 32억2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회사 측은 성과급 주식이연분과 일회성 상여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최승호 NH투자증권 부사장이 연봉 31억6100만원을 수령했고,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은 탁월한 영업 능력으로 연봉 28억2000만원 중 27억6900만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현대차증권 최병철 사장과 정상근 부사장은 각각 23억3900만원과 21억6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은 퇴직금으로 10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연봉 21억9300만원을 받았다. 영업 부문에서 조직성과급을 적용받아 상여금으로 18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은 연봉 21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이 부장의 급여는 9200만원에 불과했지만, 선물·옵션 운용 실적으로 2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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