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삼성전자가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거물들과 손 잡고 반도체, 가전 사업 등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본사에서 진행한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데이 인 US’ 행사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올트먼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AI반도체를 제조하고 싶은 기대감이 있다며 두 회사를 ‘환상적인 회사’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방한 당시 만남에 만족했고,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본 뒤 경계현 DS(반도체)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주요 임원진들을 만났다.
당초 6시간 방한 예정이었던 올트먼은 일정을 바꿔 1박2일간 한국에 머물며 평택공장을 둘러보고 삼성전자와 AI 반도체에 필수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비롯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다양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타와의 협업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한국을 찾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과 2시간 가량 만찬을 갖고 AI 반도체 등 다양한 미래 사업을 논의했다.
저커버그 CEO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파운드리 분야에서 메타의 TSMC 의존도가 너무 크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 확대를 시사했다.
삼성전자 TV 부문에선 일론 머스크와 협업 가능성도 들린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스마트TV로 엑스의 긴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포천’은 엑스가 유튜브와 경쟁하기 위해 아마존과 삼성전자 스마트TV 이용자들을 위한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나 자율주행반도체 등 첨단 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자율주행 카메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모빌아이’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 확대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태계가 확장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거물들과 협업은 삼성전자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재용 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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