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소연기자] 글로벌 컴퓨팅 업체인 IBM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식품추적 플랫폼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를 8일(현지시간)일 출시됐다. 18개월의 연구 끝에 출시된 이 플랫폼은 다양한 식품산업 관계자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Yuma)에서 생산된 로메인 상추를 먹고 16개 주에서 35명이 대장균에 감염되는 사건이 있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문제가 된 상추를 일괄 회수하려 했지만 제품의 유통과정 추적이 불가해 결국 원산지 확인이 불가한 모든 상추를 폐기했다.
이에 미국 최대 유통사 ‘월마트’는 IBM과 손잡고 2019년 9월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식료품의 유통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시금치와 상추에 먼저 이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시금치와 상추는 재배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시점까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된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일종의 디지털 공공 거래 장부다. 따라서 모든 유통 과정이 기록되기 때문에 특정상품에 하자가 발견됐을 때 핵심이 되는 문제를 파악해 즉시 해결할 수 있다.
IBM은 월마트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가 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쉽게 공급망을 추적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1만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프랑스 유통사 ‘까르푸’도 IBM과 계약을 체결했다.
‘네슬레’, ‘타이슨 푸드’, ‘유니레버’ 등 세계적인 유통업계들이 적극적인 플랫폼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브리짓 반 크랠링겐 IBM 글로벌 수석 부사장은 “푸드 트러스트는 기업엔 더 나은 비즈니스 수익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