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에 4∼5배의 초과 청약이 몰리면서 기업가치를 애초 목표했던 65억 달러(약 8조6천억 원)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러한 초과 청약이 주식시장의 성공적인 데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일 기업공개(IPO) 공모가격 산정 때 회사의 목표가격인 최소 주당 31∼34달러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딧 대변인은 이에 대한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레딧은 이번 IPO로 7억4천800만 달러(약 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레딧은 앞서 2021년 사모 형식의 자금 조달 당시에는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약 13조3천억 원)로 인정받았었다.
레딧은 충성스러운 이용자가 많은데도 불구, 2005년 출시 이후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면서 메타플랫폼의 페이스북이나 엑스(X·옛 트위터) 등 동시대 경쟁기업에 비해 상업적인 성공에 뒤처져 있다.
레딧의 많은 이용자는 틈새 주제에 집중하는 데다 레딧의 다소 느슨한 콘텐츠 관리 방식이 광고주들의 불만을 사 왔다.
레딧은 포럼에 게시된 콘텐츠 관리를 사용자 기반의 자원봉사자에 의존해 왔으며, 지난해 레딧이 타사 앱 개발자에게 데이터 접근 비용을 부과하자 이에 항의해 일부 관리자가 사퇴하는 등 관리자들은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게 돼 있다.
레딧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허프먼은 ‘서브레딧’으로 불리는 10만개 온라인 포럼에서는 “숭고한 것에서 우스꽝스러운 것, 사소한 것에서 실존적인 것, 재미있는 것에서 심각한 것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는 2021년 공매도가 급증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등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 거래와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포럼으로 유명하다.
레딧은 기관투자자 이외에도 플랫폼의 적격 사용자와 관리자, 특정 이사진, 임원 및 직원 가족과 친구 등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모 주식의 8%를 제공할 예정이다.
감독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로 끝난 3개월간 레딧 플랫폼을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한 일평균 활성 이용자는 7천310만명이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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