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공급 경제학’의 아버지로 꼽히는 아서 래퍼(83) 전 시카고대 교수 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 차기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경제 참모인 스티븐 무어 헤리티지재단 연구원과 래퍼 전 교수는 지난 14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차기 연준 후보로 3명을 추천했다.
목록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53),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역임한 케빈 해싯(61)이 3명에 포함됐다. 명단에는 또 추천자인 래퍼 전 교수 자신의 이름도 포함됐다고 WSJ은 전했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제 정책 고문을 지닌 인물로 공직을 맡기 전 모건스탠리 내 인수합병 부문 부사장으로서 공기업과 민간 기업을 상대로 자문을 제공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 측근 참모로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해싯은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 기업연구소(AEI)에서 국내 경제정책연구소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래퍼 곡선’을 만들어낸 래퍼는 1970년대 미국 공화당 등 보수파가 지지했던 공급 경제의 대표적 학자로 꼽힌다. 공급 경제학은 조세 감면을 통한 경제 확대를 주장한다. 소득세를 감면해 주면 실질 임금이 상승해 근로자들의 의욕이 늘어나고, 저축도 늘고, 법인세 감면이 기업 투자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2019년 감세 정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받았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2018년 2월부터 연준 의장을 맡았다.
그러나 파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골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맞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아 달러 강세로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3명의 후보 중 지지 의견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향후 수개월간 폭넓은 후보군을 넣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2026년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2028년까지 연준 이사로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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