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구글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만들 여지가 있는 광고를 노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이스트는 10일(현지시각) 구글이 최근 사용자간 전화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콜 스크린(Call Screen)’ 서비스 광고에 암호화폐 관련 내용이 담긴 점을 주목했다. 그러나 구글 광고가 다룬 암호화폐 관련 내용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논란이 됐다.
구글 콜 스크린의 광고는 두 캐릭터가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를 각자 실험하며 나누는 대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중 한 명이 최근 전화통화가 잦아 전기 요금이 올랐다고 말하며 “암호화폐 채굴이 너무 많은 전력을 쓰고 있어”고 불평하며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또 다른 한 명이 암호화폐 채굴로 전기 요금이 올랐다고 불평한 상대방에게 “알려줄 게 있어. 그 돈은 진짜가 아니야”라고 답한다.
이를 두고 비트코인이스트를 비롯해 대다수 암호화폐 전문매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구글이 암호화폐에 대해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광고를 통해 노출 효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구글은 올 초부터 암호화폐와 관련해 예전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구글이 암호화폐, ICO 관련 광고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구글은 이달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규제되고 있는 암호화폐 광고는 허용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일정 부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