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FTX 붕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1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암호화폐 연구 업체 카이코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카이코 데이터에 의하면 ‘알라메다 갭(Alameda Gap)’으로 불리기도 하는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격차는 2022년 11월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그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 회복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서 일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카이코의 비트코인 시장 깊이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40% 확대되며 FTX 붕괴 이전 수준을 일시 넘어섰다. 시장 깊이 확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일치한다.
카이코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스탬프 등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US달러 스프레드도 축소됐다. 이는 유동성 여건이 의미 있게 개선되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 트레이딩의 비용 효율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프레드 축소는 구조적 요인 및 전반적 시장 유동성 개선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의 시장 유동성 회복은 암호화폐 시장을 위한 긍정적 사태 진전이지만 잠재적 도전은 남아 있다.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순유입이 계속 강력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매도 측면에서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얼마 전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주 후반부터 둔화되기 시작, 향후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