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가격이 3~4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황 CEO는 19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가격이 대당 3만만달러에서 4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우린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발명해야 했다”며, 연구 개발 비용으로 100억달러가량을 지출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랙웰은 챗GPT와 같은 AI 소프트웨어를 훈련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블랙웰 예상 가격을 H100 이전 버전인 ‘호퍼’와 유사한 수준에서 책정돼 2만5000~4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AI칩은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발표하면서 AI 붐이 시작된 이후 엔비디아 분기별 매출을 3배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선두 AI 기업과 개발자들은 엔비디아의 H100을 AI 모델 훈련에 사용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올해 엔비디아 H100 GPU 수십만개를 구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황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 둘째 날인 이날 전 세계에 약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설치돼 있다며, 지난해 2500억달러 가량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GPU, 네트워킹 칩, 중앙처리장치(CPU) 등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소프트웨어 생산이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지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월가는 이날 황 CEO의 연설이 충격을 주진 못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봤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초반 3.9%까지 하락했지만, 황 CEO의 연설 이후 반등해 1.07% 상승 마감했다.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순간을 맞이했다”며, 세계적 팝스타 스위프트의 콘서트처럼 환호성을 자아냈다고 평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약 1만5000명 앞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유의미한 놀라움이 있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엔비디아가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분명히 상기시켰다”며 “엔비디아가 어떻게 혁신을 지속하고 AI를 대중화하며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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