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이 어떤 금리 정책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각)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할 확률을 99%로 보고 있다.
FOMC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지배적인 만큼, 연준의 경제 전망과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비공식 예측에 관심이 더 모이고 있다.
시장은 올해 초 금리 인하가 3월 시작돼 올해 0.25%p씩 6~7차례 인하를 기대했지만, 연준이 금리정책 변화에 신중함을 유지하면서 오는 6월부터 세 차례 인하로 전망을 변경했다.
지난 1월 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서 연준은 임박한 금리 인하를 거의 배제했고, 이후 연준 위원 대부분도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미국 CNBC에 “(연준은) 금리 인하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지표상 몇 가지 포인트가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개별 위원들의 분기별 금리 기대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는 중립 금리인 2.5%까지 인하하기 위해 올해 3회, 2025년 4회, 2026년 2회, 어느 시점 2회의 인하를 가리켰다.
최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2회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점도표 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날 발표한 전문가 조사 결과 38명 중 3분의 2 이상이 연준이 올해 2회 이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도표를 토대로 계산해 볼 때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2회로 줄이려면 매파 성향 위원이 두 명만 늘어야 한다.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홀렌호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올해 중앙값을 올리려면 점 두 개만 움직이면 된다. 점 세 개만 돼도 장기금리가 0.25%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인하 시점을 저울질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로선 수요와 고용이 예상보다 약화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지만, 경기 침체를 막을 만큼 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위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우린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며, 사람들에게 물가 안정을 대가로 일자리를 빼앗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발표될 연준의 경제 전망에도 주목하고 있다.
CNBC가 이번 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경제 연착륙 확률은 평균 52%로 나왔다. 지난 1월 조사 47%에서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7월 조사 시작 이후 50%를 넘은 건 처음이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추세는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극적이진 않지만 GDP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조금 더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제학자 마이클 가펜은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맞았지만, 경제 활동 데이터는 경제가 과열되진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언급도 관심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준이 보유 채권 축소를 언제 어떻게 늦추고 궁극적으로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
연준은 19일부터 FOMC 정례회의를 진행 중으로, 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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