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ETH)을 증권으로 분류하기 위한 법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 매체 포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EC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개발을 감독하는 이더리움 재단과 거래하는 기업들에 대해 관련된 모든 문서와 재무 기록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최근 소환장을 받은 한 회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스위스에 본사를 둔 이더리움 재단에 대한 SEC의 조사는 블록체인이 2022년 9월 ‘지분 증명’이라는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로 전환한 직후에 시작됐다.
소환장을 받은 다른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이더리움 재단에 초점을 맞춘 좁은 범위의 조사라며, 몇 주 전 소환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환장을 받은 세 회사의 관계자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지분 증명 방식 전환이 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정의하려는 새로운 구실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포춘에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로 자신이나 회사의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이더리움 재단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깃허브 커밋을 인용해 알려지지 않은 국가 기관의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포춘의 논평 요청에 대해 SEC는 “조사 가능성의 존재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포춘에 따르면, 이러한 소식은 지난 1월 SEC가 일련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데 이어 블랙록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암호화폐 업계의 희망에 또 다른 타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월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의 경우와 달리 기관 직원들이 발행사와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SEC는 이날 반에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