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수아 인턴 기자] 3년 연애 끝에 올해 5월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암호화폐’를 주제로 말다툼을 하다 ‘파혼을 결심하는 데 3시간 걸렸다’며 하소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연애 3년 파혼 하는데 3시간 걸렸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기에는 내 얼굴에 침 뱉기”라면서 “익명을 빌려 고민을 털어 놓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 5월 결혼 예정이라면서 결혼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와 주말에 이야기를 나누다 ‘저축’에 대한 생각이 달라 다툼이 생겼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3년 연애 끝에 올해 5월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여자친구와 ‘암호화폐’를 주제로 말다툼을 하다 ‘파혼을 결심하는 데 3시간 걸렸다’며 하소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재 그는 중소기업에 재직 중으로 월급 250여만 원을 받으며 여자친구는 월급 300만원을 받는 동갑내기라고 소개했다.
A씨는 “(자신은) 흔히 말하는 코인쟁이라 2017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부채 없이 경기도 30평대 아파트를 샀다”며 “2019년식 승용차 하나에 현금 8억원을 갖고 있다. 그중 5억원은 매매하는데 운용 하고 있다. 상대방은 그냥 저축으로 1억 정도 모았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그에게 여자친구는 결혼을 하면 암호화폐 투자를 그만 둘 수 있는지 물었다.
A씨는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 위험해 보이고 저축하면서 살면 되는데 왜 굳이 해야겠느냐’라고 말했다”면서 “그게 발단이 돼서 싸움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여자친구에게 매년 정산한 손익계산서를 보여주거나 ‘결혼 후 들어갈 살 집을 어떻게 산 건지 아느냐’고 물어도 여자친구는 ‘성실하게 저축해서 안전하게 돈 모으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의견 차가 감정 싸움으로 번지던 중 여자친구가 ‘자신의 입장을 따라달라’고 말해 A씨는 파혼을 결심했다.
그는 “앞으로 살면서 무수히 많이 싸울텐데 감정적으로 보이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a3077@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