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 유지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가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했다. 이 상승세를 이어 2800선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72포인트(2.41%) 뛴 2754.86에 장을 닫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1조원 넘게 사들인 결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 1조8783억원, 1조50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번주 증시 변수였던 주요 이벤트들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일본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4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호재성 재료로 인식됐다. 이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서 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 축소를 위해 이탈했던 외인 자금이 재유입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달 FOMC 결과가 시장이 환호할 정도로 대단한 파급력을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강한 경기 예상에도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안도 심리가 유입됐다”며 “여기에 마이크론 호실적과 HBM 시장에 대한 기대감 증폭 속에 반도체 질주가 코스피 상방 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가 2년여 만에 2800선까지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스피가 2800선에 거래된 건 종가 기준 2022년 1월21일(2834.29)이 마지막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외인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향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매출 성장과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수록 국내 반도체를 비롯한 경기 민감 업종 수혜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나 짚어봐야 할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시중금리 하락을 추세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관련 재료에 대한 검증이 한 번 더 필요한 구간을 거쳐야 한다”며 “증시의 추가적인 모멘텀은 결국 실적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다만 코스피는 수출물량에 대한 기대값이 높지 않고 결국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는 건 가격에 대한 부분”이라며 “주요 품목들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의 엔화 강세 가능성은 2분기 중으로 한 차례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이며, 물가 하락에 대한 확신 전까지 이익 방어력이 높은 기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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