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설문서 62%가 답해…내년 2분기 이후는 19%
“엔/달러 환율 155엔 때 정부 개입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최근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10월까지는 단기 정책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이코노미스트 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1.7%(29명)가 10월까지는 단기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상 예상 시기로 7월(11명)과 10월(12명)을 꼽은 이들이 다수였다.
7월 인상론의 근거로는 BOJ가 2006년 3월 양적완화 해제 이후 4개월 뒤인 7월 정책 금리를 올렸던 전례가 거론된다. 또 10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11월 미국 대선 전이라 운신의 폭이 비교적 넓다는 점이 꼽힌다.
해당 조사에서 3번째로 많은 응답은 ‘내년 2분기 이후'(9명) 였다. 상징적 성격이 강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달리 추가 금리 인상 시에는 경제 영향이 클 수 있는 만큼 신중론을 반영한 견해다.
무디스애널리틱스저팬의 스테펀 안그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침체는 아니지만 침체에서 멀지 않다”면서 일본은행이 점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19일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 2016년 2월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마무리했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이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면서도 성명을 통해 “현재의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을 감안할 때 완화적 금융 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증시와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22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41,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83엔까지 찍으며 2022년 10월 당시 고점(151.95엔)에 근접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연말 기준금리로 0.25%(중앙값)를 예상했고 최종적인 금리 수준은 0.50%(중앙값)가 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빠를 경우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견해가 55%였다.
또 정부 개입을 불러올 엔/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155엔(중앙값)이 꼽혔다.
엔화 약 세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는데, 엔화 약세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다'(54%)가 ‘아니다'(30%)를 앞섰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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