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중국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챗봇이 현지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매체들을 종합하면 지난해 3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인 웨즈안몐(月之暗面, 영문명 문샷AI)이 개발한 AI 챗봇(LLM)인 키미(Kimi)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4의 성능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샷AI는 지난 2월 B라운드 투자유치에서 10억달러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알리바바, 메이퇀(美團), 샤오훙수(小紅書) 등 중국 IT 대기업들이 투자했다. 창업한지 1년도 안됐지만 기업가치 25억달러를 산정받았다.
문샷AI의 창업자는 양즈린(楊植麟) 칭화대학교 교차데이터학원 교수다. 구글, 메타, 아마존 등에서 AI 분야를 연구했던 인원들이 창업에 참여했다. 1990년대생인 양즈린은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며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업명인 웨즈안몐은 달의 뒷면 이라는 뜻이다. 양즈린 창업자가 미국 록밴드 ‘핑크플로이드’의 음반 ‘달의 뒷면(The Dark Side of the Moon·1973)’에서 기업명을 따왔다. 문샷AI는 지난해 이 음반 발매 50주년을 기념해 설립됐다.
문샷AI는 지난해 10월 키미를 개발했음을 발표했다. 당시 문샷AI는 키미가 한자 20만자의 텍스트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각광을 받았다.
이어 지난 18일 문샷AI는 키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한자 200만자의 텍스트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오픈AI의 챗GPT-4.5가 20만개의 단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 비교하면, 키미의 능력이 챗GPT-4.5의 10배에 달하는 것.
키미는 현재 내부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 키미는 200만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10분 이내에 신속한 학습을 끝내고 관련 분야에 전문가 수준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 문샷AI는 금융, 법률, 과학 등 분야에서 장문의 문서를 빠르게 분석하고 요약하는데 키미의 강점이 있다고 소개한다.
중국 중신젠투(中信建投)증권은 “키미는 아주 짧은 시간에 장문의 텍스트를 학습해내는 강점을 통해 중국 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낼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키미가 중국 AI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궈신(國信)증권은 “키미가 중국 AI 챗봇의 새로운 희망이 돼 산업 체인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키미는 소설 및 시나리오 창작 분야는 물론 전문 분야 작업 수행에서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이미 키미 테마주가 형성되어 최근 들어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키미 테마주로 분류되는 화처잉스(華策影視), 장웨커지(掌閱科技), 중광톈저(中廣天擇) 등이 2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AI의 홈페이지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