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틱톡서 유행 중인 ‘시끄러운 퇴사’ 조명
해고 당하는 순간 실시간으로 영상 촬영해 올리기도
[서울=뉴시스 김수아 인턴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 ‘퇴사 영상’ 등이 올라오는 등 코로나19 기간 중 유행했던 직장을 다니며 최소한의 업무만 하고 사실상 퇴직 상태처럼 근무한다는 ‘조용한 퇴사’가 아닌 ‘시끄러운 퇴사’ 문화가 새롭게 유행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젊은 세대 근로자들이 조용히 직장을 떠나기를 거부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FT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출생) 근로자들이 직장 투명성 켐페인을 벌이면서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 해고되는 영상을 게시한다”며 “기술직 종사자, 학교 교사, 생산직 근로자 등이 동영상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틱톡에는 ‘#layoff(퇴사)’ ‘#layoffseason’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퇴사 사실을 알리거나 직장 내 처우에 대한 불만을 공개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틱톡에 퇴사 영상을 게시한 크리스티나 점보는 상사에게 퇴사를 알리는 이메일을 보내며 눈물을 흘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 일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잠시 떠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글로벌 보안 기업 클라우드플레어에서 일한 브리트니 피치는 입사 3개월만에 해고를 당해 영상 통화로 해고 사실을 전달받는 상황을 촬영한 후 틱톡에 올려 ‘좋아요’ 12만 개를 받기도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클라우드플레어 최고 경영자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완벽하지 못했다”며 “친절하고 인도적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상은 일반적으로 해고 사실을 전달받을 때 이를 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으로 해고를 알리는 회사 측은 영상이 촬영되고 있거나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FT는 퇴사하는 직원들이 비밀 유지 사안을 촬영해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음에도 대부분의 틱톡 사용자는 회사 측이 법적인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점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또 이러한 경향은 Z세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알리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이나 대우를 폭로하고 이러한 처우를 변경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근무를 했던 ‘조용한 퇴사’와 달리 이러한 경향은 ‘시끄러운 퇴사’로 불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이러한 문화가 직원들이 향후 취업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나 기업이 쉽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는 문화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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