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빨간 약(오렌지 필)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파란 약을 먹으면 이야기는 끝난다.”
올해로 개봉 25주년을 맞는 영화 매트릭스의 한 대목입니다. 이 고전 영화의 몇몇 스냅샷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주인공 레오가 오렌지 필을 먹는 장면입니다. 레오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어느날 모피어스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모피어스는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은 가상현실이고, 진짜 세계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사육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실에 눈 뜨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죠.
레오는 오렌지 필을 먹고, 각성하면서, AI로부터 인류를 구해내는 영웅이 됩니다. 매트릭스는 흥행에 성공해 이후 두 편 더 만들어집니다.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는 현재 헐리우드 최고 스타인 티모시 샬라메처럼 아름답습니다.
매트릭스의 메시지는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약간 따분합니다. 영상도 신박한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오가 총알을 피해 허리를 90도로 꺾는 슬로우 모션과 이를 360도 회전하며 보여주는 장면에 당시 관객들은 열광했습니다. 25년 전이니까요.
매트릭스는 AI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상상의 공포를 잘 버무린 영화입니다. 현실의 AI는 내 일을 도와주는 장비일 뿐이죠. AI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매트릭스에서 정작 중요한 메시지는 사람들의 생각과 용기에 대한 것입니다. 레오는 자기가 알고 있는 세상이 모든 것이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오렌지 필을 먹고 진실에 눈을 뜹니다.
진실을 볼 용기가 있었던 것이죠. 모피어스가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도 오렌지 필을 선택할 용기, 진실을 대할 용기가 없으면 현실 세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고 해치는 것이 아니라, 무지와 공포가 인간을 구속합니다. 기술을 악용하는 것도 나쁘지만, 기술을 배척하고, 기술 발전을 외면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을 억압하는 매트릭스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은 위험합니다. 오렌지 필을 선택한다면 당신은 용감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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