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클로드3, GPT-제미나이 넘어섰다” …IQ100 평가
오픈AI “GPT5, 이르면 올 여름 공개” …AGI 지향한다
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 ‘쩐의 전쟁’ 에서 밀린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인간의 지능을 위협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최근 인간의 평균 IQ(지능지수) 100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는 ‘클로드3’를 공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인공일반지능(AGI)에 한층 가까워진 ‘GPT-5’를 이르면 올 여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 경쟁은 ‘쩐의 전쟁’이기도 하다. 오픈AI와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합은 물론 구글, 메타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여기에 구글과 아마존의 자금을 수혈받은 앤스로픽까지 글로벌 AI 기술 경쟁은 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IQ 100 넘는 ‘클로드3’…”GPT-4, 제미나이보다 똑똑해”
“클로드3는 현 시점에서 AI 모델계의 롤스로이스다.” 앤스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자평이다.
미국 IT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클로드3은 데이터분석가 맥심 로트가 진행한 IQ 테스트에서 인간 평균치인 100을 넘었다. ‘GPT-4’ 85, ‘제미나이’ 77.5를 앞선 것이다.
클로드3는 다양한 벤치마크 시험에서도 GPT-4와 제미나이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 제품군 가운데 가장 기능이 뛰어난 클로드3 오퍼스(Opus)는 대학 학부 수준의 지식, 대학원 수준의 추론, 기본 수학 등 여러 테스트에서 경쟁사 AI 모델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클로드3는 이미지, 차트, 문서,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앤스로픽의 첫 멀티모달(다중모드) 생성형 AI다. PDF나 슬라이드도 업로드하면 분석해준다. 또한 20개까지 여러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99%의 정확도로 향상된 메모리 기억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출고일자 2024.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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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3는 최대 15만 단어, 즉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같은 장편의 책까지 요약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는 7만5000단어를 처리할 수 있었는데, 앤스로픽이 8개월 만에 2배 뛰어난 성능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픈AI의 ‘GPT-4’가 2만5000개 단어, ‘GPT-4 터보’가 300페이지의 책 한 권까지만 요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클로드3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클로드3는 사람이 자신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을 알아챌 정도로 명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드3의 최상위 버전인 ‘오퍼스’는 앤스로픽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진행한 일명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라는 테스트를 통과했다. 특정 주제에 관한 방대한 문서(건초 더미) 속에서 다른 주제의 짧은 문장(바늘)을 찾아내는 테스트다.
엔지니어가 일반 회사 업무나 프로그래밍 등의 문서 사이에 ‘피자 토핑으로 가장 적합한 재료’와 관련된 문장을 삽입한 후 해당 문장을 찾도록 명령하자, 오퍼스는 “피자 토핑에 대한 내용은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지 테스트하거나 농담으로 삽입된 것 같다. 문서에는 피자 토핑에 대한 다른 정보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아모데이 CEO는 “클로드3가 프롬프트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더 잘 이해한다”며 “일부 작업에서 사람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터넷 검색 등 실시간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2023년 8월 이전의 데이터로만 질문에 답한다. 또한 이미지 생성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며, 사람 관련 이미지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AI 기능을 악용한 사회적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출고일자 2023. 06.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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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알트만 OpenAI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23.06.09. yesphoto@newsis.com |
◆AGI 현실될까…’GPT-5′ 개발 고삐 당기는 오픈AI
오픈AI는 앤스로픽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이르면 올 여름 GPT-5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GPT-5는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적 작업을 이해하고, 학습하며, 수행할 수 있는 ‘AGI’에 근접할 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GPT-5가 몇 달 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선별된 기업에서 시범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여러 외부 요소의 영향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특히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애 GPT-5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픈AI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와 협업해 인간처럼 말하고 움직이는 ‘피규어 01’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오픈AI는 또 GPT-5와 함께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기능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GPT-5는 근본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라며 “말하기, 이미지, 코딩, 비디오를 모두 아우르는 완벽한 멀티모달이 될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GPT-5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50만 대와 연구개발 비용 25억 달러(약 3조3362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일자 2023. 0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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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네이버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콘퍼런스 ‘단 23’을 열었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초거대 AI 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네이버 분투…’쩐의 전쟁’서 밀리는 한국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펼쳐지고 있는 AI 기술 경쟁은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한국 기업들이 뒤쫓는 형국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전자, LG, KT, SK텔레콤 등이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한국어 특화 LLM ‘하이퍼클로바X’와 챗봇 ‘클로바X’를 선보였고, 올 상반기 중 이미지 생성·코딩 강화·음성 지원 등 멀티모달로 기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기술력은 물론, 자금력까지 글로벌 빅테크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지난해 발표한 ‘AI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은 2013∼2022년 AI 민간 투자액이 56억달러(약 7조5320억원)로 세계 9위에 그쳤다. 1위 미국의 1489억달러(약 200조2705억원)와 약 44배 차이가 난다.
앤스로픽은 창업 이후 70억달러(약 9조222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이 40억달러(약 5조2700억원), 구글이 20억달러(약 2조6350억원)를 투자했다. LLM ‘에이닷’을 개발한 SK텔레콤도 지난해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그래도 부족했던 앤스로픽은 7억5000만달러(약 9881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MS로부터 140억달러(약 18조8300억원)를 투자받았다. MS는 오픈AI 지분 49%를 확보한 최대 투자사다. 이런 든든한 뒷배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샘 알트만 CEO는 AGI 개발을 위해 1000억 달러(약 134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오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 정부도 AI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민·관 간 명확한 역할 분담을 통해 역량을 총결집하되 차세대 AI 반도체, 국산 반도체 기반 K-클라우드 등 미래 AI 서비스에 필수적인 기반 기술은 국가가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한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AI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AI 분야 G3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2024년 AI 일상화 실행 계획도 이른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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