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주줌했던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하며 25일 오전 한때 9700만원을 회복했다. 그간 하락세를 부추겼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액이 5일 연속 감소한 영향이다.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4% 뛴 968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88% 오른 969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54% 상승한 6만7313달러를 나타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28% 오른 49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37% 상승한 497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93% 뛴 345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시장이 이날 반등세를 보인 이유는 그간 가격을 끌어내렸던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세가 둔화한 효과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5100만달러(684억원) 상당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5일 연속 감소 추세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 자금 유출액도 줄고있다. GBTC에서는 지난 19일 4.43억달러, 20일 3.86억달러, 21일 3.58억달러, 22일 1.69억달러 상당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가운데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대표가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을 펼쳤다.
우드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비트코인 행사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금융 슈퍼 고속도로”라며 “380만달러(약 51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신흥시장 국가들이 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앞으로 더욱 널리 채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회장은 ‘비트코인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각) X를 통해 비트코인과 금, 나스닥 등의 상승률을 비교한 자료를 공개하며 “비트코인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난 2020년 8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4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금은 7%,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56%,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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