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서 일주일 새 가격이 10% 떨어졌다고 헤서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이 안정성을 내세우는 ‘스테이블 코인’일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비트코인닷컴은 15일(현지시간) 최근 테더(USDT)의 하락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갖는 의미를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전날부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들의 가격이 상승세를 견지하고 있는데, 분석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테더에서 찾고 있다.
테더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가 거래 은행을 바꾸는 과정에서 거래소 운영의 불투명성 등이 문제가 되며 거래소의 달러 입출금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에 연동되는 테더를 팔아치우고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 구입에 나서면서 가격 변동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련 내막을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 테더의 붕괴는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비트코인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테더 덕분에 전날 한때 7000달러 선을 넘었다가 현재 6000 중반 이상에서 재반등을 노리는 중이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테더는 전일비 1.93% 하락한 0.97달러, 비트코인은 5.24% 상승한 6644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테더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55억달러로, 비트코인의 69억달러에 이어 2위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역시 평균 거래량의 두 배 정도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온라인 포럼 등에서 테더의 몰락이 앞으로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작용을 할지 등에 관한 예측을 공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마운트 곡스 사태의 예를 들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운트 곡스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거의 4년이 걸렸다면서, 테더의 경우는 그보더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치고, 많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다.